리뷰

말도 안 되는 궤변을 기어코 사랑의 철학으로 둔갑시키는 발칙한 문제작.

말도 안 되는 궤변을 기어코 사랑의 철학으로 둔갑시키는 발칙한 문제작. 원작의 도발적인 질문과 “사랑이 반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두 배가 되는 거야”라는 여자의 궤변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서사의 구멍을 메우는 것은 배우들의 힘이다. 일부일처제라는 시스템에 축구 전술이라는 메타포를 입혀 균열을 내고, 소유욕과 사랑의 본질적 차이를 묻는 철학적 담론마저 욕심부린다. 비록 남자 주인공의 일방적인 희생과 판타지 수준의 결말이 현실성을 떨어뜨리지만, 기존의 도덕관념을 비트는 이 뻔뻔하고 사랑스러운 사기극이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외치던 시대에 던지는 세련된 대답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