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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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홍상수의 이야기는 전설 속 무림 고수의 칼질처럼 느껴진다. 허허실실 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전혀 가볍지 않았고, 이 신비스러운 중첩과 이어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항상 등대(욕망, 완전히 충족되지 않기에)를 찾아 나의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도착한다(관계 맺음). 이동 중 우리는 무언갈 잃거나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얻기도 한다. (우산, 만년필) 이 여정은 왼쪽 혹은 오른쪽을 선택하는 것 같은 우연이나, 종수로 은유되는 방해의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안느는 계속 등대를 찾지만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이름도 소개되지 않는 라이프가드이다. 내 생각에 라이프가드는 위안, 혹은 그것을 줄 수 있는 존재다. 1부 2부를 거쳐 3부에서는 등대를 게이치 않고 라이프가드와 관계를 맺는데 성공한다. 그 이후 안느의 새로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은 한층 경쾌하고 가벼워보인다. 안느는 또 다시 등대를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를 스스로, 혹은 자유로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낼 것이다. 반대로 우리는 안느와 같은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녀를 등대로 데려다 줄 수는 없지만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라이프가드가 된다는 것은 퍽 아름다워 보인다. 마치 이 영화처럼. ㅡㅡㅡ "이즈 데얼 어 라이트하우스?" "안느, 이 노래는 당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 그러나 비가 오네요. 당신은 등대에 거고 싶어요. ... 그러나 우리는 몰라요. 안느, 안느, 안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