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션스
2023.06.14
멀티버스의 제로섬 게임
해외에서 평이 워낙 좋았던 영화 <플래시>는 주연 배우인 에즈라 밀러의 여러 범죄 사건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바꾸지 않고 개봉을 강행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것보다 영화가 훨씬 괜찮게 나왔다. DC 영화는 늘 실망스럽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준수한 정도였다. 다만 <다크나이트>와 비교하며 호평을 하는 글을 봤는데, 감히 그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는 건드리는 게 아니다.) 영화 <플래시>는 DC 영화들을 망라하는 멀티버스를 적절하게 잘 활용했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과 <맨 오브 스틸>의 세계관의 변주가 있었고, 멀리 거슬러 올라가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그리고 슈퍼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배우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준 세계관까지 이 영화에 담겨 있었다. 마블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만큼이나 멀티버스를 잘 활용한 영화였다. 잘 나왔다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덕분에 재미있게 감상했다. 결말 장면을 보며 깜짝 놀랐는데, 시사회 때 영화의 엔딩을 왜 포함하지 않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