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Namuneulbosiki
2018.10.29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2013)이며, 감독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게 만든 작품은 <종이 달> (2014)이다. 그러나 <종이 달> 이후 나온 <아름다운 별> (2017)과 올해 개봉한 <양의 나무> (2017)는 생각보다 아쉬웠던 두 작품이었다. 물론 재미는 있다. 그러나 <종이 달>까지는 무언가를 해석하는 재미와 영화의 전반적인 재미가 균형을 이뤄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든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아름다운 별>을 시작으로 <양의 나무>에서는 해석하는 재미가 큰 반면, 영화를 전체적으로 즐기기에는 지루하다. 포스터 때문에 그런 건지 이상일 감독의 <분노>처럼 믿음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상일 감독은 여름이라는 계절을 잘 활용함으로써 믿음이 어긋나거나 불안해지기 시작해졌을 때 일어나는 날카롭거나 격동치는 감정을 탁월하게 그려낸 반면,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은 토속 신앙을 활용해 믿음을 탐구하려고 한다. 노로로 전설이 이 영화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역할을 하다 보니 간단하게라도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재미도 있다. 노로로의 전설처럼 두 남자는 자의든 타의든 바다로 뛰어드는데 한 사람은 가라앉고, 다른 한 사람은 살아남는다. 상승과 하강의 대비는 하나의 ‘구분’을 형성하고, 그 구분은 구원과 벌로 나뉜다. 아이들이 ‘노로로’라는 게임을 할 때 노로로가 귀신인지 수호신인지 확실하게 구분을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영화는 구원과 벌이, 그리고 노로로라는 존재가 일종의 불이(non-dualism)임을 나타낸다. 근데 이를 위해 영화는 가석방 이주민 여섯 명이 한 지역에 모이는 설정을 하는데, 이 역시 이전 과거의 역사와 분리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의 시작점 기능을 한다. 모이면 안 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믿음은 여러 변형 작용을 겪게 되고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노로로 철상의 하강 이미지와 다시 바다 위로 건져 올려지는 상승 이미지를 통해 이들의 통과의례는 끝이 난다. 그 끝은 하늘에서 바다로 내리는 빛의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 이 영화를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은 불안감을 느끼는 개인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파도 때문에 흔들리는 배를 함께 보여주고, 위기의 상황에 놓인 개인을 표현하기 위해 대각선 위로 파도가 치는 절벽을 보여줌으로써 인상 깊은 몽타주를 형성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