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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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한 공간에 인간을 우겨넣으면 물질이 인간의 정신을 박제한다. 서로 조심하지 않는 현대인들에 대한 경종. 누군가 조금만 쓰레기를 덜 넣으면, 누군가 위층에서 조금만 조용히 하면, 누군가 아랫층에서 전기를 조금만 덜쓰면, 되는데- 인간은 그러지 않는다. 남에게 피해가 갈걸 알면서도 '한다'. 인간은 변화하지 않는다. 아무리 완벽한 상황속에 처하더라도 그렇다. 오히려 불안과 불만이 생긴다. 인류가 자멸하는 이유는 너무나 과하게 최적화된 삶과 테크놀러지이다. 잘 발달된 기술을 '올바르게만'쓰면 참 좋은데, 역사적 사실로 인간은 그러지 못했다.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이 인간을 암이라고 표현하듯, 인간은 주어진 환경이 완벽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의문과 아이러니는 '왜 그렇게 이 집에 집착하고 나가질 않는가!' 인데, 이것은 완벽한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한 것이다. 그들은 이미 그 안에서 완결된 세상을 경험했고, 나가고 싶지 않아진 것이다. 가둬두면 서로 알아서 서열화시키고 간극을 나눈다. 하나로서 완결되는 세계에는 불편함이 없고, 불편함이 없다면 사람들은 넘쳐나는 편리함을 매개로 서로 잡아먹기 시작한다. 일단 그 세계에 속하게 되면,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여러분도 그렇다. 주상복합 건물을 보면 한번 들어가면 한동안 나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하지 않은가? 누가 가까이 가도 되는데, 가까이 있는게 편한데 일부러 먼길을 가나. 그리고 거기 익숙해지면 사람은 불편함을 감수할 생각을 하지 않게된다. 마치 타이타닉처럼 천천히 침몰하는데 자신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모른다. 너무 높고, 훌륭해서 이미 그 대상이 목적으로 변해버린 이들에게 공간의 전이를 권유해봐야 먹히지 않는다. 이미 하이라이즈라는 유기체를 이루는 세포 하나하나가 되어버린 뒤인데 무얼 바라랴. 이미 완결된 곳, 완성된 곳으로서 그 안에서 욕망이 재생성 되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가지 않아도 그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당연해'져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