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삼

김삼

2023.07.20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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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이런 내용을 주제의식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폭력으로 사적제재하는 이들을 눈에 띄는 분장으로 숨기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아주 뻔한 얼굴을 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는 것으로 연출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이 작품을 보고 혼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사회는 선과 공익을 이루기 위해 공포를 이용한다. 사회 구성원의 악행이 발견되면 그 사람의 본질을 부정한다. 인성이란 평가항목으로 그 사람을 이루고 있던 모든 것들이 갈갈이 찢겨진다. 그런 악인들을 사회 구성원의 이름으로 심판하여 그 심판이 두려워 착하게 산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된다고 믿는다. 법치국가에서 사적 제재는 명백히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과 엮이기 싫고 나쁜 행위를 비난하고 그렇게 나쁜 사람이 된 자의 재화들을 이용하고 싶지 않아하는 개개인의 마음까지 어찌할 수는 없다. 사람들의 그런 마음이 잘못되었다고 할수 없다. 다만 우리는 죄에 맞는 처벌을 위한 법을 가지고 있고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합의를 했다. 사람들은 처벌수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적절한 수위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말하지 못한다. 곧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반성, 참회, 용서'라는 단어들은 이제 이 세상에 없는 말 같이 느껴진다. 사회는 선을 향해야 하고 공익을 해치는 일은 벌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공포를 수단으로 삼는 것이 과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