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삼
2023.07.20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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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탐욕 앞에서 눈이 먼다. 쥐고 있는 손을 놓으면 뺄수 있는 항아리에서도 절대 쥔 손을 놓치 않는다. 항아리에서 빠져나오는 빈 손을 보는 것 보다 항아리 안에서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를 쥐고 있다는 느낌이 더 좋은가보다. 영화는 마진콜과 인사이드 잡 등에서 다루었던 서브 프라임 사태를 소재로 하고 있다. 현대사에 가장 큰 인재(人災)라고 할수도 있는 이 사건은 이전 영화들에서도 볼수 있듯이 인간의 탐욕과 방종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건일 것이다. 사람들은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벌지만 부동산 가격은 그들의 연봉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대출을 한다. 높은 이자를 은행에 꼬박꼬박 갖다 바치지만 어쩔수 없다. 집이 없이는 살수 없으니까 그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은행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상품화 한다. 갚지 않으면 집에서 쫓겨나니 갚을수 밖에 없는 채권. 그것을 엮어서 투자자들에게 판다. 그리고 그 상품을 다시 엮어서 또다시 판다. 그 실존하지 않는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아무도 경고하지 않는다. 일단 팔면 내 손에 돈이 떨어진다. 그 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야할 평가사들도 굳이 그 가치에 대해 면밀히 평가하려 들지 않는다. 어찌됐든 그것은 사람들의 집을 담보로해 빌려준 돈이고 그것을 갚지 않을리는 없다. 상품이 팔리니 대출은 더 쉬워지고 사람들은 더 많은 집을 산다. 부동산 가격은 미친듯이 오르고 빚은 늘어만 간다. 그것은 다시 파생상품이 되어 투자자들에게 팔린다.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실존하지 않는 가치가 부풀어오르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영화는 우리가 보았어야 할 것들을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 실존하지 않는 가치는 누군가는 감당해야 할 폭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내 집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린 일반 국민의 몫이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그 어마어마한 폭탄이 곧 터질 것이라는 것에 배팅하는 동안 우리가 한눈 팔았던 것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준다. 팝스타, TV쇼, 일련의 모든 가쉽들이 우리의 이목을 끄는 동안 그 폭탄은 조용히 심지를 태우고 있었다. 사실 우리가 한눈 팔지 않았더라도 그것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 전문가들이 수차례 경고 했음에도 역사 이래 흔들린 적이 없었던 그리고 정부도 의심치 않았던 모기지론이 거품이고 곧 터질 것이라는 것은 그 폭탄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도 믿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더더욱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아픈 현실은 그 폭탄이 터진 자리를 메꾸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희생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 일을 계기로 다음에 올 무언가를 예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계속해서 영화로 만들어지는 이유는 인간의 탐욕과 방종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고 가장 잘 경고할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하기 쉽지는 않은 이야기를 위트있는 연출로 잘 풀어낸 영화다.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도 무게감이 실려 있고 한가지 사건에 대한 네 그룹의 이야기를 꽁꽁 잘 묶어둔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