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삼

김삼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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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명운이 걸린 담론, 그것이 영화의 큰 틀이다. 총과 칼이 부딪혀 우열을 가리기 전에 말과 글로 더 나은 방향, 서로가 공생할수 있는 길을 찾는다. 그 것은 국가끼리는 물론이고 국가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는 그 논리의 팽팽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쫄깃하게 유지한다. 벌어지는 사건들도 그 대화들이 결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고 구태의연한 탁상공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각 장들의 제목은 아주 그 핵심을 잘 꿰뚫어 이야기를 따라가기 쉽게 해준다.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밀도 있게 응집되어 결코 영화가 작지 않게 보인다. 인물들 간의 관계도 끈끈하면서도 그 거리가 적당히 유지되어있다. 대사량이 많은 것처럼 느껴져도 불필요한 사족은 없다. 인물간의 갈등도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무게감있게 진행된다. 겨울의 척박하고 건조한 한국의 색깔이 화면에 잘 묻어나있다. 배우들의 발성이 그 대화들이 갖는 막중함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인간으로서,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아니라 나라의 아비로서 그 격을 잃은 임금의 심정을 표정으로 보여준 박해일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