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ohj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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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같은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뭉치고 성장하는 우정의 툇마루

bl이라는 소재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17세 여고생과 75세 할머니의 우정이 궁금해서 다녀왔다. bl이라는 소재가 인연을 잇는 연결고리로 쓰이지만 영화의 초점은 두 사람에 우정에 맞추어져 있어 bl이라는 소재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작품. 메타모르포제(Metamorphose): 독일어, 변화 영화의 제목처럼 우연히 bl을 통해 만나게된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며 긍정적으로 성장,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작품이다. 혼자일때는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들도 둘이서 용기를 내 도전도 해보고, 주변에서는 그들의 변화를 걱정하거나 손가락질하기보다는 담담히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이상적인 모습이 좋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굉장히 따스하고 평화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영화가 느리고 잔잔히 흘러가기에 중반부 다소 루즈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자극적인 위기나 감정적으로 지치게하는 장면이 없이 편안하게 힐링을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현재 우리나라의 세대갈등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나이와 성별을 넘어 전국민이 공유할만한 '국민예능'과 같은 대화 주제나 관심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이 차 극복하며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이해하며 용기내어 도전하는 이 두 사람의 우정을 따스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도 서로에 대한 편견과 미움을 가지고 반목하지말고 서로를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다보면 갈등이 사라지지않을까? 어째서 우라라가 bl에 빠지게 된 건지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아마 소꿉친구를 좋아하고 또 용기를 잘 내지못하는 사쿠라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되어 bl에 빠지게 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키는 우연히 할머니가 되어 마주한 예쁜 그림체의 만화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가 떠올라서 bl을 시작하게 된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bl이라는 소재가 당당히 공개할 수 없는 은밀한 덕질이기에 두 사람만의 툇마루에서 더 깊고 따스한 우정을 나눌수 있어 선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았던 대사: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대로 변화하지 않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