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비니비니
2018.12.02
방향 잃은 베놈
중요한 요소를 계속해서 놓치고 전개를 하고 있는 <베놈>은 캐릭터의 특성을 잡지 못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존재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 결정을 한채 움직여야 하는데, <베놈>의 베놈은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모른 채 분위기와 상황에 맞추어 흘러가는 듯한 것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 <스파이더맨 3>(2007)에서 등장한 베놈은 철저하게 악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갈구하고 욕망을 표현하는데 베놈이 사용된 <스파이더맨 3>과는 달리 이번 <베놈>(2018)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보면 악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무언가 하는 행동은 히어로다. 즉, 베놈은 자신의 방향을 모르는 존재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자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공존이라는 명목하에,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끊임없이 흔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흔들고 있는 베놈은 결국 현실적으로 자신의 존재보다는 공존을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공존을 선택함에 있어서 영화는 설득력이 너무나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베놈이 공존을 선택한 것과 에디만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것 그리고 에디가 베놈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황당하게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베놈의 특성을 살려서 백날 액션을 화려하게 찍어도 결국은 베놈의 존재가 흔들리다 보니 그 액션도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의문투성이로 전개를 하고 있는 베놈은 마지막까지 베놈의 생각을 알 수 없게 전개를 한다. 그가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디는 왜 베놈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구하려고 하는지에 관하여 전혀 언급이 없고 흐름에 맞추어 전개하고 있는 느낌만 계속해서 받고 있다. 존재부터 흔들리는 <베놈>은 자신의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루저이기에 새로운 꿈을 생각하고 나섰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유치하고, 이유를 찾기에는 너무나 거창하게 흘러가고 있기에 찾기 힘들다. 결국 <베놈>은 세상을 구했지만 왜 구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베놈이 존재하는 이유조차 알 수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