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2023.08.14
이 삶이 계속되는 동안 춤역시 계속된다.
어느 노인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게 춤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나카 민은 일본을 대표하는 무용가입니다. 2002년 ‘황혼의 사무라이’로 첫 배우로 데뷔했지만 그는 영화 속에서도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1945년 생. 일본의 패망이던 상황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을 벗삼아 놀이터처럼 살았습니다. 그는 지금 야마나시현의 도화촌에서 농사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작가의 작품을 따온 곳에서 살고 있는데요. 이것도 무용가로서 힘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죠. 그는 끊임없이 많은 무대에서 공연하지만 길거리 공연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로커스 포커스’은 바로 이 프로젝트 중의 하나이죠. 다나카는 젊은 시절부터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벌거벗은 몸으로 삭발을 한 상태로 쓰레기 매립지에서 퍼포먼스를 하거나 프랑스에서도 파격적인 공연을 벌였죠. 마침 자신이 존경하던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인 로제 카유아에게 자신의 춤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그에게 ’이름없는 춤‘이란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도 이 시기죠.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단짝인 무용가 겸 배우인 다나카 민의 춤의 열정을 다룬 다큐입니다. 이누도 잇신과는 ’메종 드 히미코‘(2005)와 인연을 맺었는데 게이 실버타운의 정신적 지주였던 히미코를 연기했죠. 노장의 배우치고 (이런말씀 드리기 그렇지만) 몸이 곱다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 다큐를 보며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춤이 막춤 같아도 그 춤에는 메시지가 있고 열정이 있지요. 각국을 돌며 추는 춤은 퍼포먼스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 다만 정적인 내용의 다큐라 소리와 움직임에 집중해야 합니다. 고요한 상황에서 움직임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그것이 자칫 자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순이 넘은 이누도 잇신과 여든을 향해가는 무용수. 두 사람의 우정이 있었기에 이런 다큐가 나온게 아닌가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