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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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구원자이자 파괴자의 딜레마

오펜하이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그와 동화되어 격한 감정의 늪에 빠졌다. 빠르게 진행되던 원자폭탄 개발 과정에서 뿌려지던 불안과 트리니티 실험이 성공했을 때의 전율, 그 직후 딜레마에 당면한 오펜하이머의 심리가 깊이 와닿았다. 그리고 후반에는 긴장감이 극대화되어 스릴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주로 사건을 중심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던 놀란 감독의 첫 전기 영화는 역시나 놀란 감독이라는 걸 다시 한번 입증하듯 어마어마한 작품을 보여줬다. 엄청난 몰입감과 섬세함으로 영화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수많은 배우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배우들의 연기가 그야말로 미친 수준이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배우들마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 많은 배우들 중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킬리언 머피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두 배우 모두 연기를 잘 하는 걸로 유명한데, 앞으로 이 영화가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언제나처럼 놀란 감독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끝나자마자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압도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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