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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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

2018.01.12

<남쪽으로 튀어>는 모든 사람들이 꿈'만'꾸며 사는 유토피아의 동경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현실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그래서 80년대 대한민국을 휩쓴 김홍신의 <인간시장> 의 주인공인 '장총찬'과 <남쪽으로 튀어>의 '최해갑'은 묘하게 겹친다. 세상에는 존재 할 것 같지 않은, 아니 어쩌면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마치 환타지 처럼 느껴질 수 도 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의 의무는 그 환타지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야 한다. 행하지 못하지만, 행하고 싶은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 이기에 관객들은 '최해갑'을 통해서 그 유토피아에 대한 대리만족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남쪽으로 튀어>의 아쉬운 점은 여럿 보이지만, 그 중 가장 큰 아쉬움은 주인공의 촌철살인 같은 개념있는 대사다. 이런 이야기에서는 마음 속에만 감춰두고 사람들의 이목이 무서워서 하지 못하는 촌철살인 같은 개념있는 얘기들을 목청껏 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하는데 '최해갑' 의 영화 속 대사들은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보지도 않는 TV수신료와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부실한 학교 급식을 따지고, 공무원들을 무조건 거부하는 모습들이 최해갑 캐릭터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역활을 하는데 영화 속 여러 상황들에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모습은 촌철살인같은 발언으로 진정한 개념 있는 남자의 모습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조금 더 설득력있는 장치와 각본이 필요하다. 원작을 보지 않아 어느정도까지 살렸는지는 알수 없지만, <남쪽으로 튀어> 속 최해갑의 캐릭터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기 보다는 막무가내로 떠들고 철없이 행동하는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 김윤석의 연기는 역시나 좋지만, 가뜩이나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돈키호테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답답한데 예상 했던대로 <거북이달린다><완득이> 캐릭터와 겹쳐서 신선함은 떨어진다. 김윤석이 아닌 다른 배우가 '최해갑' 이였다면 조금 더 나은 모습이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임순례 감독의 데뷰작 <세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아서 무작정 기대하는 감독 중 한 명이였는데 최근에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이제는 그런 생각이 접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