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18.01.12
어느 날 남녀가 첫 눈에 반했다. 그래서 연애를 시작했다. 늘 즐거웠고, 늘 행복했고, 늘 웃었다. 그래서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였다. 결국 두 남녀는 해피엔딩을 향해 질주 하고 있다. 순전히 영화나 소설속의 이야기다. 여기에 '현실' 이란 단어 하나를 추가 한다면 이 모든 상상들은 많이 바뀌기도 할 것이다. <해피 이벤트>는 두 남녀의 달콤쌉싸름한 로맨틱 코메디다. 그래서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고 밝고 경쾌 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두 남녀는 이렇게 사랑하면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내지 않고 거기에 '현실'이라는 소스를 가미했다. 아...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혹은 '약간' 만. 두 남녀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다. 적당한 로맨틱 코메디 라면 '두 남녀의 사랑의 축복의 결실' 이 될 아기는 '현실'이라는 옷을 약간 입히니 거추장 스럽기도 하다. 아기때문에 두 남녀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다른 모습들을 보이며 파국으로 치닫을 것 같다. <해피 이벤트>는 결국 아기라는 매개체를 이용한 것이고 두 남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결혼과 삶을 이야기 한다. 초반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는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후반 현실의 어려움에 닥친 순간 순간에도 밝음과 경쾌함을 포기 하지않아 자칫 심각해 질 수 있는 부분들을 충분히 세련된 화법으로 이어가며 즐겁게 웃을 수 있다. 엔딩에서 확실하게 던져지는 삶의 화두는 그 두 남녀가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걱정스러움 보다는 그렇게 '아웅다웅'하면서 다른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아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삶이란 그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 사랑에 빠져 있는 남녀도 마찬가지다. <해피이벤트>가 끝까지 그래도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봐오고 겪어왔던 모습이고, 그 모습에 대한 정답은 그 누구도 어렵지 않게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