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inoDAY
2023.08.25
<달짝지근해> 올드함과 익숙함으로 똘똘 뭉친 로코
화려한 이름값과 흥미로운 결과물 23년 여름 시장의 마지막 주자인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는 근래 극장에서 보기 힘든 로맨티 코미디다. 이 로코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역시나 이름값이다.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기 영역을 구축한 배우들이 한 데 모였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완득이>, <증인>의 이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스물>,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드림>의 이병헌 감독이 담당했다. 사실 배우와 제작진의 명성에 비해 <달짝지근해>의 완성도는 실망스럽다. 상업 영화, 팝콘 무비의 본분에는 충실하다. 가볍게 즐기기 충분한 영화인 것도 맞다. 다만 코미디는 올드하고, 로맨스는 익숙하다. <비공식작전>처럼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똑같이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전체 스토리를 풀어낼 때 완급조절도 부족하다. 즉, 이름값에 기대할 수 있는 신선함이나 새로움은 찾기 힘들다. (...) 완급조절에 실패하다 이에 더해 공개 고백 장면은 은은하게 녹아 있던 따뜻한 메시지를 갑자기 수면 위로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한 감독은 <달짝지근해>를 통해 “사람은 알고 보면 누구나 다 비슷하고, 또 동시에 모두가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달짝지근해>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 간의 로맨스를 보여준다.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한 치호는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지능인처럼 묘사된다. 영일은 미혼모라서 어려움을 겪는다. 직장 상사가 집적 거리기도 하고, 혼자서 딸을 키우느라 힘겨워한다. 이때 영화는 치호를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순수한 사람으로, 영일을 쉽거나 문란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이자 엄마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로맨스를 통해서. 이러한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문제다. 영일이 술자리나 다른 장소에서 모욕당하고, 치호가 주변인에게 살짝 무시당하는 장면에서나 언뜻 느껴질 정도다. 그러니 치호가 카메라에 대고 사람 한 명 한 명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갈하고 영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급작스럽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코미디에만 열중하다가 뒤늦게 로맨스 파트를 챙기려는 형국이다. 후반 추가 시간, 장신 공격수를 넣고 롱볼만 노리는 축구경기처럼. 이는 영화가 '착하다'는 인상을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세련되지는 않은 이유다. (...) Poor 형편없음 영화의 완성도보다 걱정되는 의도와 목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