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간섭
무간섭
2018.12.23
어느 힙합 프로듀서가 말하길 음악은 공공재와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원에 벤치처럼 음악이 그 자리에 있으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자신의 경험과 추억을 담아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거라고 했다. 창작물의 소유자는 프로듀서일지 몰라도, 그것을 누리는 것은 결국 대중이다. 공공재로써의 기능만이, 좋은 영화와 별로인 영화를 구분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으나, <다영씨>는 이 부분에서 적어도 나에게는 실망스러웠다. 고봉수사단의 등장은 신선했지만, 이제는 당신들만이 즐겁게 찍고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델타 보이즈>의 어설픔이 캐릭터의 현실감을 돋보이게 해줬다면, <다영씨>의 어설픔은 치기어린 연출자의 게으른 결과물처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