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드로바
2023.08.29
괴물들과 꼬마아이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피트 닥터’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데이빗 실버맨’과 ‘리 언크리치’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았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설정부터가 재밌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도시에는 다양하면서도 괴상한 모습의 괴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눈이 하나만 있거나 여러 개가 있고, 털복숭이에 팔다리가 촉수로 되어있는 등 아이들이라면 상상만 해도 무서울 것 같은 형상의 괴물들이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또, 밤마다 지구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놀래키는 걸 단순한 장난이 아닌 필수적인 일이자 인생의 목표, 자랑거리로 삼고 있고,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꼭 필요한 자산으로 삼는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지구의 아이가 이 세계에 들어오면 오히려 놀라는 건 괴물들입니다. 아이들과 접촉하면 감염돼서 죽을 수 있다나 뭐라나. 하지만 천진난만한 ‘부’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반대로 즐거워하고 웃으면서 도시를 활보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괴물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거나 대책을 찾기 바쁩니다. 이러한 아이러니와 반전 매력은 아이들 입장에서 상상 속의 존재를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어른들 입장에선 상대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에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줄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어린 ‘라일리’가 괴상한 생김새를 한 보라색 몸의 상상 속 존재 ‘빙봉’을 좋아했던 이유는 ‘설리’가 그러했듯이 그를 친절하게 대해주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고, 마지막에 비명소리 대신 웃음의 소리가 전력 공급원으로 대체되는 건 아이들의 원초적인 감정이 웃음이라는 걸 표현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