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eith

Keith

2023.09.16

스포일러 주의!

"전쟁과 평화, 그 속에 인류가 지키고자 한 가치"

혹시 게임 "The Last of Us" 게임을 아는가. 이 게임은 아포칼립스 시대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딸뻘인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주인공 조엘이 엘리를 통해 느끼는 부성애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신의 딸을 잃으면서 느낀 상실감을 엘리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담긴 작품이다. 왜 게임 이야기를 먼저 했냐면, 이 영화의 플롯도 사뭇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더 이상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아포칼립스 시대를 다룬다. 모든 나라는 거의 무정부상태에 가깝고 유일하게 남은 영국마저도 불법이민자들과 그를 억압하는 영국군의 치열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서 소녀 키는 주인공 테오에게 아이를 임신한 상태임을 밝힌다. 이런 기적같은 일 앞에서도 이 상황을 이용하려고 하는 세력에게 이 둘은 끊임없이 위협을 당한다. 이 영화에서 지키고자 한 아이는 키의 딸이지만, 이를 위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테오는 이 아이를 지키려다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 잃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결국 본인의 목숨까지도 잃게 된다. 그러면서까지 지키고자 한 이 생명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이를 본 모든 사람들은 주인공들을 도우려고 발벗고 나서고, 아이를 본 군인들은 심지어 총알이 오고가는 상황에서도 총격을 멈추고 그들을 밖으로 보내는데 일조한다. 이 영화의 제목은 child of man이 아닌 children of men이다. 단순히 테오와 키의 내용 중심으로 다룬 것이었다면 child of man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영화에서 나오지 않은 이후의 서사에서는 다시 행복한 미래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man(테오)가 아닌 men(사람들)인 이유는 극은 테오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결국 키가 무사히 미래호에 탑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명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men은 인류로도 해석이 될 수 있는데, 전쟁 속에서 지키고자 한 신성한 인류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함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