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23.09.16
카체이싱이 다했네.
사실 <교섭>은 정말 너무 했다. 실망을 넘어서 재앙 같았다. 두 스타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이 영화에서는 즐거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비극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공식작전>은 <교섭>과 같은 소재라는 것 하나의 이유만으로<교섭> '같이' 재미없고 지루한 이야기 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겼던 것 같다. 매체에서는 연신 여름 빅4 영화라는 타이틀로 네편의 영화, <밀수><더문><콘크리트유토피아><비공식작전>를 홍보 하지만, 네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관심이 없었다. 제목도 시놉시스도 예고편도 너무 뻔했다. 영화 전체가 그대로 투영됐다. 그래서 보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적었고, 마지막에 보게 된 <비공식작전>은 최소한 <교섭>같지는 않았다. 너무도 뻔한 서사와 에피소드, 캐릭터들은 변함이 없었지만, 재미 없지는 않았다. 여름 영화라는, 블럭버스터 라는 타이틀안에서 어느정도의 이름값은 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두 배우들의 캐미는 좋았지만, 두 배우들의 개성은 없었다. 이미 충분히 봐왔던 개성적인 모습이였고, 그 모습이 아무리 자연스럽고 캐미가 좋다고는 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덕분에 영화는 그 어떤 특별함을 만들지 못한 채 두시간을 달린다. 그렇지만 그 두시간의 시간이 결코 후회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시간도 그럭저럭 잘 갔고 이야기들도 예상된 이야기 안에서 조막하게나마 재미들이 있었다. 모로코에 납치된 대사관을 구한다는 내용이지만, 그 대사관을 구하는 내용 보다는 두 주인공들의 말장난과 에피소드를 먼저 쌓아간다. 전형적인 킬링타임의 방식이고, 그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나름의 퀄리티가 느껴지는 것은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지는 카체이싱의 인상적인 모습이 한몫한 덕분이다. 지금까지, 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버겁지만, 그럼에도 꽤나 정성들였고 멋진 촬영이였다.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액션 영화속의 카체이싱에 비해도 결코 뒤쳐질 것 같지는 않았다. (동명이인인 영화 감독이 만든 <공조>에서도 그마나 볼만했던 것은 카체이싱 이였는데 같은 김성훈 감독이라는 이름이 카체이싱을 제대로 찍는 감독으로 기억해도 될 것 같다 ㅎ) 특별함은 없다. 예고편 안에서 보여지는, 느껴지는, 상상되는 그대로의 영화이고 그대로의 끝맺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