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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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6

전쟁은 시선의 뒷편으로, 군대를 그려냄에도 포드의 관심은 오직 공동체적인 일상에 놓여 있다. 복싱 수영 미식축구 말 그대로 '운동'들이 에피소드의 일부로 자리하고, 배우들의 움직임은 흡사 슬랩스틱 혹은 안무와도 같다. 이 유머러스하고 낭만적인 풍경을 단지 군대의 미화로만 보아야 할까. 비록 소소하지만, 극적이고 쾌활한, 아름다운 젊은 날의 기억이 나열된다. 허나 나이가 들수록 점차 시간의 흐름은 빨라지고 생략도 잦고, 비극마저 끼어든다. 플래시백을 꾀하는 구조처럼 마치 인생ㅡ추억ㅡ을 닮은 영화. 퍼레이드를 가장 화려한 스펙터클로 위치시킨 채, 퍼레이드로 시작해서 마침내 퍼레이드로 다시 끝맺는 (마치 삶의) 순환까지. 조금 억척스런 면도 있으나, 이렇다 할 사건 없이도 인물의 삶에 녹아들고, 늙은 마티를 볼 땐 괜한 처연함마저 감돈다. "수영할 때 배워야 할 네 가지 요소: 자신감, 타이밍, 이완 그리고 호흡"을 스스로 갖춘 것만 같은 영화의 흐름. 역시 펼쳐지는 춤과 노래 속 (보수적이지만) 공동체를 사랑하고 삶의 유대를 믿는, 더할 나위 없이 포드스러운 정경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