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규민
규민

규민

2019.01.28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온 후로 해가 지나도 머리속에 오래도록 잔상이 남았던 작품이 있다면 재작년에는 <프리다의 그해 여름> 그리고 작년에는 <가버나움> 이었다. 후자의 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개봉을 해서 다시 자인을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 쪽이 아팠던 건 여전히도 내가 자인과 같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다시 조우한 자인은 여전히 좋았다. 아동의 개념이 생긴 것이 불과 몇백년이 되지 않는다. 나아가 한국은 더욱 그 개념의 확립이 멀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도 보이지 않은 계급사회가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아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아이로 살 수 없는 아이들이 여전히도 존재하고 그것은 역시 돈, 가난에 의해서 제대로 서지 못하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자인'이라는 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그가 부모님을 고소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서 홀로 보낸 긴 여정을 아주 지독히 선명하게 그려내었다. 수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자인이 아끼던 동생을 강제로 시집떠나보내고 집을 나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올라탄 시내버스 옆 자리에 앉은 바퀴맨 할아버지에게 스파이더맨이냐고 물으면서 그 나이대의 아이가 할 질문들을 막 뱉어내었을 때의 모습에서 그토록 마초마초하던 아이가 이렇게 순수하구나 싶어서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요나스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렇게 참고 참던 눈물을 막 흘리던 중반부터는 정말 그야말로 눈물바다의 시작. 첫 관람때 계속 울면서 봤었는데 두 번째 관람엔 자제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꼭 한 번 볼 기회가 닿는다면 보았으면 좋겠다. 영화 끝났다고 바로 일어서지 말고 마지막에 나오는 자막이 좀 빠르긴 해도 꼭 읽고 갔으면 좋겠다. (+ 좋게 본 영화니까 몇 자라도 써서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해서 이렇게 쓰자고 마음먹은 건데 이렇게 겨우 쓰면서도 어떤 말을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떤 영화든 사람마다의 취향이 있으니까 호불호가 갈리는 건 당연한데 원래 남의 리뷰를 거의 보지 않는데 우연하게 본 혹평리뷰가 마음에 걸린다. 사람의 시선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하고 어떻게 그런 단어로 읽혀지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갑자기 쓰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개취인데 개취하기 힘든 표현들이 존재할 땐 개취는 참 힘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