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ediash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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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우리 집에 용기를 되찾아줘서 고마워
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문제를 무겁지 않게, 하지만 먹먹하게 담아냈다. 마지막 에이블린의 그렇게 살면 피곤하지 않냐는 말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울컥하는 힐리를 보면서 어째서 사람이 사람을 저만큼 혐오하고 무시해야만 했는지, 왜 저런 시대가 존재해야 했던 건지 아픈 물음이 떠올랐다. 제도가 차별을 합리화할 때 차별의 대상들 뿐만 아니라, 거기에 가담하고 싶지 않은 이들까지도 고통을 받는다. 모두가 불행해진다. 개개인들이 혐오를 드러내고 폭력을 일삼아도 제도와 국가는 절대로 그것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피해자에 대한 구원이 소수 기득권층의 온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씁쓸한 부분이다. "넌 아주 소중하고, 아주 착한 아이야" 에이블린의 이 말은 사실은 자신을 포함한 자신의 아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테고, 콘스탄틴이 어린 스키너에게 위로로 건네던 "저 바보들이 나에게 하는 말을 믿어야 될까?" 하는 말도 자신과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을 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