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18.01.05
또 스릴러다. 최근의 한국영화는 스릴러 천지다. 언제 부터 이 장르가 관객들에게 익숙하게 됐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나오는 영화 족족 스릴러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반드시 잡는다>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범을 두 노인이 잡는다는 웹툰이 원작이다. 이 웹툰을 영화로 각색을 해서 만들었고 웹툰다운 영화를 만드느냐 아니면, 영화적인 영화를 만드느냐가 관건이였을 것이다. 영화는 후자를 택했다. 그래서 흔히 보여지는 스릴러적인 문법과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우선 두 노인이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현재 대한민국의 영화상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 상업적인 면에서는 어느정도 각오를 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헐리우드 배우들은 멋지게 늙어서 여전히 당당한 원톱 주연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때마다 너무 부러웠는데 이제는 우리도 이런 시도가 필요할때 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설득력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턱대고 중장년의 배우를 쓴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좋은 배우인 성동일과 백윤식이라는 배우의 합도 영화의 힘을 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영화적인 아쉬움은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웹툰이 원작이였다면 조금 더 웹툰 스러웠으면 어땠을까를 영화 보는 내내 생각했다. 어차피 두 노인의 연쇄살인범과 대치 하고 그를 잡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 였고, 영화적인 문법으로 푸는데도 한계가 있는 설정이였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상황들을 실제같은 몰입감과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관객들의 예상을 충분히 빗나가게 하면서 찬사를 받았을 수 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한계적인 상황들이 존재 한다면 조금 더 과감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두 주인공이 노인으로 등장하는 것 말고는 최근의 한국영화 장르에서 흔하게 소비되어 왔던 별다를 것 없는 soso~한 스릴러의 한계는 여전하다. 끈끈하게 이어져야 하는 이야기는 헐겁고, 비록 두 주연배우들의 고분분투는 눈에 보이지만, 웹툰의 원작을 영화로 각색하는 힘도 부족하다.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는 좋지만, 영화는 그러한 코미디 적인 모습들이 과연 득이 되었을까는 의문스럽다. 원작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웹툰끼 보다는 영화적인 끼를 더 많이 씌웠으니 웃음끼 싹 빼고 무표정한 얼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성인물로 만들었다면 지금의 어정쩡한 모습 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반드시 잡는다>는 기존의 스릴러장르의 영화들이 후반들어 갑자기 힘이 빠지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거의 모든 스릴러들이 초반의 강렬함을 후반으로 이어지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제 해서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는 초반에는 스릴러적인 장르의 모습을 일체 내비치지 않는다. 대신 스릴러가 아닌 코미디 방식으로 초반을 풀어나간다. 그렇게 가볍고 즐거울 것 같은 영화는 끝까지 그 호흡은 유지한다. 물론 여기에는 두 주연배우의 공이 크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어느정도의 스릴러적인 요소가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끝까지 이어지는 코미디의 호흡은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말할수는 없을 것 같다. 아예 더 망가지면서 완전한 코미디 영화로 가던가, 그것이 아니였다면 웹툰끼를 완전히 외면한채 성인물로 갔어야 했다. <반드시 잡는다>속에 비춰지는 두 주연배우의 모습에 그나마 안도 한다. 젊은 사람, 혹은 지금 영화계에서 원톱스타라고 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닌, 나이는 들었지만 연기력은 검증이 된 두 중년배우인 성동일과 백윤식을 보면서 원톱 스타가 아닌 그들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고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소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