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2019.02.02
엉뚱하고 어딘가 모자란 듯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야기. 배리가 너무 좋다. 푸딩 마일리지에 집착하고, 가끔은 화장실을 깨부숴도, 7명의 누나와 동생이 있어도 (... 이건 좀 생각해봐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리는 그 누구보다 사랑을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진심을 서툴게라도 전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Punch drunk란, 복싱선수와 같이 뇌에 많은 손상을 입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세포 손상증이라고 한다. 아마 극 중 배리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 무언가를 강하게 가격하는 모습들이 바로 이 병을 앓고 있다는 뜻으로 쓰인 것 같다. 극의 초반엔 배리의 이런 증상들을 이해하기가 다소 힘들었다. 하지만 점점 그의 그런 증상들이 결국 말로 형용하기 힘든 어떤 외로움과 답답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에, 많은 공감을 하며 그의 심리를 따라갈 수 있었다. 자신의 일상과 공간을 쉴 새 없이 파고 들어온 누나와 동생들의 배려 없는 이야기들은 배리가 살아온 인생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다란 마음의 상처가 되었을 것이고, 그 상처는 자연스럽게 사랑의 마음을 부정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일상의 작은 기쁨조차 온전히 만끽하지 못하던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오르간처럼, 레나도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오르간의 아름다운 선율처럼 사랑을 말하던 레나의 목소리가 배리에겐 그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웠을 것이다. 오르간을 들고는 정신없이 레나에게 뛰어가던 배리, 영화가 끝을 향해 달려갈 때 나도 모르게 이젠 오르간보다는 레나의 목소리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 “나한텐 당신이 모르는 힘이 있어. 내가 가진 사랑, 그게 날 얼마나 강하게 하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 할걸.” 이 대사를 하는 배리의 눈빛, 표정, 자세 그 모든 게 너무 완벽해서 그가 정말 정말 사랑에 빠졌다는 걸 온전히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아름답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나 아름다워지는 걸까. 레나가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할까. 위대한가. 위대하다고 자꾸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 그렇긴 한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