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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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4
지지부진한, 지리멸렬한, 때때로 지저분해서 도무지 어찌할 방법이 없는 사랑의 이야기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의 방식에 대해. 각자 원하는 모양의 사랑으로 상대방에 스미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다만 지지부진한, 지리멸렬한, 때때로 지저분해서 도무지 어찌할 방법이 없는 사랑의 이야기라, 이들의 애씀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다소 힘에 부친다.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단순한 표현에서 그치지 않고 기어이 행동에 옮긴 후(죽일 만큼 사랑한다고 해야 할까?) 끊임없이 자신의 사랑을, 상대의 마음을, 주변인들의 시선을 다그치는 이를 바라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끝내 나아가려는, 우리가 너무 다를지라도 한 번쯤은 가만히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보려는 이 이야기의 끝이 제법 묵직하다. 이번 일정의 첫 영화였다. 제법 충격적인 첫 장면 이후 둘의 미래를 짐작하게 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대체 어떻게 흘러갈지 내내 미간을 찌푸리며 바라봤다. 영화관을 나와선 첫 영화부터 조금 힘들다고 말했는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난다. 지독한 자기연민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는 때때로 거울 같아서, 창피함을 느끼면서도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조금 덜어내도 좋았을 장면이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그 과함도 영화가 다루는 사랑과 닮아있어서 장면의 존재 이유가 납득되기도. 내내 아쉽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꽤 이상한 영화로 남을 듯하다. BIFF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