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놀란이 전기영화를 대체 왜 찍었나 궁금했는데, 하고싶은 말이 있었구나..

영화시작 직전 광고에서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신작이 곧 개봉한다고 나오더라고요. 마침 스콜세지 감독의 3시간짜리 아이리시맨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내심 같은 세시간 짜리를 얼마나 잘 만들었을런지 비교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둘다 미국의 역사를 그려내었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개의 재미는 놀란이, 무겁고 견고한 완성도는 스콜세지가 가져간 것 같습니다. 풍부한 음향과 화면감은 모두 감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관에서 보는데 의자가 음향에 진동해서 4D를 잘못 예매했었나 의심이 가더군요(물론 2D였습니다). 스토리 구성 역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합리적 개인인 오펜하이머의 불안정성을 설명하고 있지요. 우리는 영화를 보며 그런 오펜하이머의 심리와 상황을 공감하게 되고.. 결말부서 국가가, 또는 어떤 권력자들이 이런 개인을 옥죄는 것을 보며 분노하게 됩니다. 사실 영화가 스트라스를 다루는 데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비겁하고 단편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펜하이머가 이성적으로 고민하고 방황하던, 어떤 인간적인 고민들이 굉장히 단편적으로 소모되도록 한 것 같아 아쉽더군요. 그러나, 이런 장치 없이 오펜하이머를 순교자로 만들어 줄 수 있을런지는 저로써는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물론 놀란은 오펜하이머를 완벽한 순교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았죠.. 그러나 영화에서 스트라스와 트루먼대통령이 대놓고 나쁜놈(?)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크리스토퍼 놀란은 오펜하이머를 공론장에 다시 초대하는 데에 성공한 듯 합니다. 개인이 지니는 수많은 모순성에 대해, 자유에 대해, 용서받기(또는 순교)에 대해, 전쟁에 대해 등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