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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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묻는 일 없이 운명이 결정되었다. 고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선택권도 없이 세상에 던져졌다. 어떻게 살아 내야 하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이곳을 관광하며 즐거움을 좇고, 누군가는 그들이 보지 못한 가장자리의 실존을 묵묵히 주워 담는다. 누군가는 그 중간에 서서 고뇌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그런데 방황하는 자의 손길이 닿을 곳이 없다면 어찌 다른 방도가 있을까. 인간은 피투로 태어나 기투하는 존재라지만, 기투가 겨냥한 곳이 피투의 이전이 될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관광하는 자라면 흐릿한 시야에 가슴이 답답했겠지만 고뇌하고 방황하는 자라면 이마저 특별할 것 없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