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씨네
2019.02.20
<증인, 2018> #스포많음주의 ⠀ 정의와 욕망 사이에서의 갈등. 적당히 유쾌하고 꽤나 따뜻한. 순수하고 착한 아름다운 이야기. ⠀ 민변 출신으로 한 때는 정의감에 불타올랐지만 현재는 대형 로펌으로 옮겨 출세를 원하는 변호사 양순호(정우성)는 성공을 위한 단계로서 필요한 한 사건을 맡게되고, 그 사건에서 중요한 목격자를 만나게 된다. 그 유일한 목격자는 15살 자폐아 임지우(김향기). 순호는 지우에게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다가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129분이란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힘은 영화 중반 1심 선고 후 한 인물의 사건 반전이다. 예측불허의 충격적인 반전까진 아니지만, 그 이후로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착하고 착한 시나리오. 영화는 한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으로, 착한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섬세하게 완성됐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한 감독의 인터뷰 장면을 봤다. 참 순박하고 정이많은 사람처럼 보여서 어리숙한 과일가게 아저씨같은 인상이 푸근하고 좋았는데, 영화에도 역시 순수한 영혼의 인물을 순백하게 그려내 지저분한 내 마음을 정화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불필요한 인물이나 난잡하고 뻔한 스토리 등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는 있겠으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쉽고 간결하게 전달한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으로 보인다. ⠀ 사람냄새나는 김향기. 어쩌면 작위적이고 억지눈물 짜내기의 뻔하게 보일 수 있었던 시나리오를 감동 스토리로 바꿔낸 것은 김향기 배우의 자폐아 연기가 아닐까 싶다. <신과함께>에서 귀인이나 찾는 아역배우로 알려져있지만 <영주>, <눈길> 등 꽤나 다양하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GV에서 직접 보고, 생각이 깊고 말도 조곤조곤 조리있게 잘하면서 상당히 어른스러운 모습에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더욱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 반가운 정우성의 사슴같은 눈빛. 내 머릿속 정우성 배우는 잘생기고 멋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한 느낌의 이미지가 있다. 최근 <강철비>, <아수라>,<더킹>등 너무 악하거나 강해보이려는 이미지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이 작품에선 <비트>,<내 머리속의 지우개> 에서 봤던 흔들리는 동공연기를 볼 수 있어 유독 반가웠다. 조금 스토리상 불필요한 느낌은 있지만 송윤아와의 케미도 좋았다. 송윤아 배우는 세월이 지날수록 기품있고 우아하다. ⠀ 당신은 좋은사람입니까. 지우가 순호에게 묻는 대사이기도하고, 순호가 본인한테 스스로 묻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도 스스로 돌아봤다. 지난 삶을 반성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마음가짐도 달리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이자 명대사였다. 이 영화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쓰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수준이 올라갈 수록 소외계층 혹은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도 함께 정립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 ⠀ "과연 나는 좋은 사람 입니까?" ⠀ "양심과 욕심 사이, 망설이지 않을 수 있을까." ⠀ "파란색 젤리는 믿을 수 있어요." ⠀ ⠀ ☆ 4.0 / 5.0 ⠀ ⠀ #증인 #영화증인 #InnocentWitness #이한감독 #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장영남 #염혜란 #박근형 #송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