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6.9/그 2시간 동안 각자의 일상 속에서 지금의 주희와 마주하거나 과거의 주희들을 떠올린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크고 작게 남아있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6.9/별 의미없을 그 2시간 동안 각자의 일상 속에서 지금의 주희와 마주한 사람들, 과거의 주희들을 떠올린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크고 작게 남아있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주고, 다독여주고, 조언을 건내고, 태도와 방향을 제시해주고, 길을 안내해주기도 하고,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던 주희의 2시간. 그리고 이 2시간과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슬슬 자신의 삶이 나아갈 길과 준비해야 할 것, 대처하는 방식 등을 고민해나갈 그 이후의 시간들. 그러다 끝끝내 받아들이고, 정리하고, 떠나보내고, 떠나오게 될 조금은 많이 달랐을 마지막 부근의 시간까지. 부디 주희가 보낸 마지막 시간들 동안 딱 그 날 그 2시간 동안의 스스로처럼 편안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를. / 김주령 배우의 목소리 톤과 분위기가 이렇게나 차분하고 편안하단 걸 이번에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음. 지금껏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봐온 배우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크게 남는 모습은 <오징어 게임> 속 자극적이고 강렬했던 미녀 캐릭터여서 이런 식의 조용하고 차분한 연기를 집중해서 본 건 거의 처음인데, 나에게 직접 말을 건내고 있는 게 아님에도 왠지 모르게 위로받고 의지하게 되는 그런 목소리와 분위기였음. 앞으로도 이런 식의 차분한 연기를 통해 더 만나보고 싶은 배우임. / 오프닝에 앞서 제작사, 배급사 등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감독이 참여한 전작 <달이 지는 밤>의 두 번째 파트 클라이맥스 속 죽은 자들이 걸어오는 장면이 나오길래 순간 적잖이 당황했고, 설마 두 작품끼리 이어지거나 세계관을 공유하는 건가 했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막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닌 듯한데,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죽음을 다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는 서로를 관통하는 공감대 같은 게 느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