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분 정도의 짧은 아카이브 영상인 이 짧은 다큐에서 연출이라고는 아마 편집, 음악, 줌인과 저배속 연출,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 문구 정도일 것이다. 2차대전 직전의 일이긴 해도 2만명이 나치 행사에, 그것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운집한 것 자체는 충격적이다. 여기서 내가 주목한 것이 두개 있다. 우선 이 행사가 "Pro-American"을 내세운 것, 그리고 중간에 나온 슬로모션 줌인 부분이다. 우선, 전자는 "America First"나 MAGA에 매료된 극우 트럼프 지지자들을 연상케하는 대목이기도 하며, 트럼프의 당선 전후로 잦아지기 시작한 극우 및 네오나치 운동이라는 현재의 이슈들과의 연결점이기도 하다. 두번째로 영상에 줌인하며 저배속을 한 장면은 이 행사를 방해하려는 한 청년을 담는다. 이 청년은 순식간에 주변 인물들에 의해 제압당한다.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전개지만, 문제는 그 과정이다. 제압당하는 청년을 조롱하는 듯한 구경꾼들과 명백한 주먹질로 폭력 제압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결국 바지가 벗겨진 채로 절규하며 무대 밖으로 내던져지는 청년의 모습은 정말 처참하다.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더하면 거의 호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분명한 것은, 이 짧은 영상으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과거에 대한 부끄러운 역사의 한순간 아니라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역사의 재림에 대한 경각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