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ohjala
Pohjala
2023.11.27
첫눈이 오는 날에 다시 보고 싶다
꼭 영화관이 아니어도 좋다.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면서 보든, 흰 벽에 빔프로젝터로 쏘면서 보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여운에 잠기게하는 마법을 가진 영화다. 오히려 영화관에서 보느라 울지않으려고 애쓰느라 힘들었다. 첫눈과 함께 펑펑 울면서 보고 싶다. 여운에 잠긴 와중에 나중에 러브레터를 다시 볼때 떠올렸으면해서 기록하는 소소한 해프닝. 두 여자 주인공이 놀랍토록 닮아서 안면인식장애가 왔나해서(가끔 서양배우들은 헷갈릴 때가 있는데 동양 배우는 처음이라 올것이 왔다 싶었다) 다소 불안했는데, 작중 둘이 닮았다는 택시기사의 대사에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구나' 1차 안심.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보며 2차 안심. 좋았던 대사 "お元気ですか! 私は元気です!" 난 <러브레터>를 패러디로 먼저 접해서 정형돈이 설원을 바라보며 "오뎅끼고 있을까"가 더 익숙했다.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주가 되고 워낙에 유명하고 코믹하게 변주되던 명대사다 보니 이번에 첫 관람을 하면서 웃지않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히로코의 외침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단순한 인삿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감정에 완전히 동화되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