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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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용기 어린 그녀의 모습이 나비효과가 되어...

어릴 때 위인전을 통해 유관순 열사 이야기를 본 적이 있지만 정작 수감 생활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그러나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봉한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녀의 수감 생활을 짐작할 수 있었다. 흑백영화로 구성된 영화는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고, 출소 며칠 전 숨을 거둔 1여 년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 영화는 그녀가 머물렀던 8호실 안에서 만난 동료 수감자들과 생활하며 생긴 에피소드 속에서 출신과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 당했던 이야기는 그 당시 유교적 사회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지만 영화는 이에 함몰되지 않고,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3.1 만세 운동의 주체가 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열해간다. ​ 또한 그 과정에서 유관순 열사가 느꼈던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자책과 고민 그리고 일본의 모진 고문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그녀의 당찬 모습을 오롯이 영화는 비추고 있으며, 그 상황에서도 동료 수감자들을 배려하는 그녀의 따뜻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동화(同化) 되어 마지막 장면의 상징처럼 조금씩 변화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이처럼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 안에서 겪었던 사건들을 나열하며 일본=나쁜 놈이란 이분법적인 논리보단 3.1만세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처럼 보였다. 비좁고 한정된 공간과 클로즈업이 반복되는 좁은 화각 그리고 단조로운 구성으로 인해 초중반 피로감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회상 장면을 통해 앞선 아쉬움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보이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공간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속박된 몸이었지만 정신만은 속박할 수 없었던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대한독립만세`라고 부르짖던 그날의 함성을 100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소환시킨다. ​ + 유관순 역을 맡은 고아성 배우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잘 이끌어 나갔으며, 그녀의 연기 또한 감정적 여운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 카메라 앵글의 각도를 통해 좁은 방안 목소리가 새어나갔던 것을 표현 한 점도 나쁘지 않았다. + 정하담, 김예은, 김새벽 배우를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