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응원하진 않지만 이해는 됐던 너의 선택

어차피 보기로 마음먹었지만 이동진 평론가가 극찬을 해서 더욱 기대하게 됐던 영화. 평론가의 평과 늘 일치하진 않지만 이번엔 어느 정도 일치했던 거 같아서 다행이다. 첫 만남은 강렬했다. 한 여름밤의 폭죽처럼 찬란하고 화려하게 타올랐다. 두 번째 만남은 편안했다. 느긋하고 꾸준하게 늘 곁을 지켜주던 그 자상함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에서 모든 게 혼란스러워졌다. 무슨 선택을 하던지 후회가 남을 것만 같다. 영화는 소란스럽지 않고 잔잔하다. 어쩌면 품격 있다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아사코의 시점에서, 료헤이의 시점에서, 그리고 제3자의 시점에서 다뤄지는 아사코의 삶은 무언가 위태롭다. 순해 보이고 둥글둥글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결심이 서면 무조건 직진이다. 그렇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했고 다시 사랑을 한다. 아사코의 연애를 보고 나면 그녀의 연애관(?)을 응원하긴 힘들지만 이해는 하게 되는 묘한 구석이 있다. 불같았던 첫사랑 때문에 찾아온 두 번째 사랑이니 그럴 수밖에... 그래서 욕을 하고 싶다가도 꾹 참게 된다. 엔딩도 그래서 더 맘에 들고...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다. 카라타 에리카는 처음 보지만 이상하게 정감 가는 인상이었다. 예쁘긴 물론 무척 예뻤는데 예뻐서라기보단 풍기는 오묘한 분위기에 취한 걸지도 모르겠다. 유약한 듯 보이면서도 강단 있는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준 듯...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몇 번 보긴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의 연기가 참 좋았다. 바쿠와 료헤이를 오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연기도 좋았고 아사코를 대하는 료헤이의 모습도 그러했고... 뭔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거 같은 영화지만 이 정도만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사코의 사랑에 휘둘리는 료헤이를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https://blog.naver.com/actser/221489805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