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팔청춘
2019.03.29
유치찬란한데 보다보면 빠져드네
제대로 된 독립영화. B급 감성 가득해 보이는 영화라 살짝 기대했는데 역시나 골 때리는 영화였다. 이게 영화가 맞나 싶은 화면과 음향 속에서 한 남자가 등장한다. 노트북을 사려다가 사기를 당하고 무작정 중국으로 사기꾼들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복수는 성공할 것인지. 사기꾼들은 잡을 것인지. 그리고 과연 영화는 찍을 수 있을 것인지... 그 끝이 궁금해진다. 사실 영화라고 부르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음향도, 배우들의 연기도, 각본도, 편집도 다들 뭔가 아쉽다. 근데 묘한 건 그런 아쉬움들이 모여있으니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대놓고 유명한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외국어를 남발하고, 초딩때나 하고 놀았던 그런 장면들이 속출한다. 너무 유치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황당해서인지 처음엔 웃음도 안 나왔는데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그 유치함에 빠져든다. 제대로 B급 감성이다. 아마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사기당한 사람이 주위에 한둘은 있을 거다. 나도 실제로 한번 사기를 당했었고... 실제로 사기를 당한 감독의 과거를 소재 삼아 이런 상상들로 만들어진 영화가 상당히 유치하지만 그래서인지 공감이 간다. 그놈 잡히기만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혼쭐을 내줘야지!!!라는 과거의 결심이 떠올라서인지 대리만족하는 기분으로 본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유치함에도 웃을 수 있었던 게 아닐지... 의외로 음악이 잘 어울렸고 아저씨, 테이큰, 해바라기, 원티드, 그리고 주성치 감성들을 패러디한 액션들이 참 재밌었고 무엇보다도 중국어라고 내뱉는 사자성어들과 그걸 번역한 자막이 찰떡같아서 너무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 영화 보고 나면 괜히 사자성어로 얘기하게 되는 ㅋㅋㅋㅋㅋ B급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만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