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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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믿음? 구원? 무엇을 믿으면, 무엇으로부터 구원받는다는 걸까. 나는 이 영화가 무조건적인 ‘기독교 비판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품을 보고 속되게 말해 ‘기독교를 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믿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_ 이 작품은 ‘용서’라는 거룩한 행위를 과연 누가, 어떤 자격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되물어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종교’를 하나의 설명 도구로 이용했을 뿐, 기독교가 가지는 가치관이나 정의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과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어떠한 종교를 믿고 섬길 때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 과연 그 태도 안에서 스스로를 구원받은 존재 혹은 용서받은 존재라 칭할 수 있는가.’ _ 신애가 비밀 ‘밀’, 볕 ‘양’ 즉 ‘비밀의 햇볕’이라는 뜻을 가진 ‘밀양’으로 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햇볕은커녕 오히려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진 삶의 시간들을 살아낸다. 그리고 만난 종교는 그녀에게 한줄기 빛과 같다. 그 빛 안에 무엇이라도 있는 줄 알고 열심히 쫓아갔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남은 건 ‘내가 할 수 없는 용서’와 ‘내가 할 수 없는 치유’뿐이었다. 종교를 만나며 구원받았다 생각했지만, 오히려 힘든 순간을 맞이한 신애는 하늘에게 철저히 배신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복수를 꿈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망가지는 것은 제 자신이었다. _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세상에 ‘완벽한 용서’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구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음’을 믿는다.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의 진심을 믿고, 그 사람의 사랑을 믿는다. 이 모든 믿음들이 단단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존재한다면 애초부터 ‘죄’라는 개념이 없었을 테고, 그렇다면 당연히 ‘용서’라는 개념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믿음들은 슬프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만질 수 없고,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쫓는 것은 너무나 막연하고도 고달픈 것이어서 사람들은 함께 모일 공간을 찾고 사람을 찾아 집단을 만든다. 그리고 결국 그 안에서 반드시, 죄는 생겨난다. 정말 신이 있다면, 이 끝없는 되풀이를 예상하여 ‘용서’라는 하나의 개념을 만들어둔 것이 아닐까. 그저 사람 각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혹은 뻔뻔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도록 말이다. _ 볕, 그 빛은 하늘에서 온다. 하지만 그 빛을 받고 느끼는 것은 땅에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 그 빛으로부터 따뜻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빛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빛을 흡수한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그 빛이 사람에게서 구원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형체 조차 없는 무엇이, 실존하는 무엇을 통해 실체를 갖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말 '완벽한 용서와 구원'이 존재한다면, 그 행위는 오롯이 사람만이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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