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난은 고난이 되고, 고난은 번뇌가 되고, 번뇌는 미몽을 낳고."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해도 그래비티부터 어드리프트까지, 지난 몇 년 사이 제법 많은 생존영화가 나왔더랬다. 앞에서 말한 장르에 해당하는 계보 속 영화들의 기본 전제는 단순히 '살아남는다'보다 더 나아가 '인간답게' 살아남는다는 것을 까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본다면 생존이라는 일차적 의미보다는 '실존'이라는 좀 있어보이는 용어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이 경우 영화 '올 이즈 로스트'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모든 영화는 "있지만 없는 동행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에 대한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변들처럼 보인다. 이 영화 역시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이 사람에 대해 취하는 자세로 그 사람의 실존 문제를 다룬다, 세상 절박하고 우아한 영화. 100분동안 촘촘하게 널린 수난극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