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개가오
2024.01.10
현실과 자기자신 사이에서 윤회하는 듯한 삶에 사랑이라는 한 줄기 빛이 스며들다.
다사다난한 현실 속에 절여진듯 의욕 없는 일상을 보내고 피로하면서도 외로운 이들에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활력소를 다룬 클래식해서 진취적인 로맨스와 일반적이고도 인간적인 코미디 영화로 80분 가량의 짧은 러닝타임에 자신이 전달하고픈 메세지를 오롯이 담아 또렷이 연출한 감독의 뚝심이 돋보였다. 뭐 하나 되는 일이 없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일상을 지내면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활력소랍시고 의지하는 것들은 오히려 자신을 옥죄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혹은 그런 의지가 없어 고단하고 의욕 없는 삶을 반복한다. 그런 자신을 피로하게 하는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지할 것을 찾지만 안 좋은 이야기와 뉴스 그리고 거슬리는 것들뿐이었다. 그런와중에 싹트는 사랑은 의욕 없이 보내온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 같았지만 자기연민에 허덕이면서 긴 시간 피로에 찌들어버린 자신을 바꾸기란 쉽지 않아 보이고 운명이 아니라는 듯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사건 사고들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 혹은 그런 감정과 관계에 대해 80분 동안 빌드업하고 담백하게 풀어내 어떤 말을 전달하고 싶은지 지켜보게 한다.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건 은연중에 던져지는 장치를 통해 분명 근대의 시점을 다룬 이야기인데 현대의 느낌을 지우려 노력했고 화질이나 화면구성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톤 및 리액션이 더해져 작중 시기 자체를 가늠할 수 없게 연출해 옛날 영화 감성이 와 닿았다. 마치 현대판 찰리 채플린 혹은 고전 로맨스 영화에 대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화답으로 느껴지는 영화였다. 참고로 아트하우스 기질이 강하고 특유의 감성에 대한 이해관계가 필요해 로맨스 장르라고는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으니 유의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