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팔청춘
2019.04.18
그 어디에도 사랑은 없었다.
볼까 말까 망설이던 와중에 예매권이 당첨돼서 보기로 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용아맥 오픈 때문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예매에 성공하고 홀가분하게 만난 영화는 참 무겁더라. 사랑 없는 결혼생활에 지친 부부가 있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사라졌고 어른들은 아이를 찾아 헤맨다. 사라진 아이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었지만 사라진 아이를 찾는 어른들은 아이가 정말 필요했던 걸까?!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사랑은 또 어디에 있을까... 러시아 영화라곤 생각지도 못하고 갔다가 당황했다. 익숙지 않은 언어와 배경. 영화의 온도까지... 낯설었지만 인상적이었던 영화. 러시아 영화의 특징인지 이 영화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다. 불친절한 건 아니지만 자세한 생략은 없기에 무척 무뚝뚝하다는 느낌이 든다. 근데 그게 영화의 톤과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 영화의 제목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에게서 사랑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부모는 당연하고 그들 각자의 연인, 아이를 찾는 자원봉사자들, 경찰, 동료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차갑다. 심지어 베드신조차 차가운 느낌. 게다가 카메라는 느리지만 집요하게, 그리고 격렬하지만 차갑게 이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뭔가 싸한 기분이 계속 맴돈다. ‘저들은 왜 아이를 찾아 헤매는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사랑이 없는 생활이 지겨워 사랑을 찾아 떠나려는 이들은 자신들의 단 하나뿐인 자식조차 사랑해주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단어가 무척 공허하게 들린다. 적어도 이 영화에선 사랑이란 단어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냥 무미건조하게 내뱉는 단어 같은 느낌. 그래서 엔딩도 무척 강렬하다.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찾아낸 모습이... ‘사랑도 받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랑받지 못한 그들은 결국 누군가를 제대로, 끝까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의 삶에서 사랑은 사라져 버렸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