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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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오랜만에 만난 다큐멘터리.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인물들의 존재와 그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는 언제나 커다랗고 단단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보장된 편안함’을 포기하는 것은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가. 새삼 내가 현재, 이 시대에 태어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용기가 부족하고 비겁하기도 해서, 아마 내게 그렇게 거대한 사건이 몰아친다면 그들 같은 마음을 갖지는 못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_ 8진 중 여섯 분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고, 두 분만 남아 인터뷰를 카메라에 담았지만 두 분 중 ‘최국인’ 영화감독님 마저 세상을 떠나셨다. 어째서 늘 살아있는 역사가 하늘의 별로 떠나버리고 나서야 기록을 되짚어가게 되는지,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정말 얄궂다는 생각을 했다. 최국인 감독님께서는 본인은 위인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우리의 현재를 쌓는데 손길이 닿으신 분이 위인이 아니라면 누굴 위인이라 해야 할까. _ 쓸쓸한 글과 풍경이 함께 하는 다큐멘터리였다. 아마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오직 그들이 거쳐온 풍경만이 그들을 기억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문득 내가 보고 있는 이 작품이 살아있는 책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나 역시도 과거의 역사가 쌓여 현재, 오늘, 이 순간들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다큐멘터리로 하여금 꼭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해야겠다,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