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삶이속일지라도
삶이속일지라도
2019.04.20
시대의 변화와 그 아픔을 간직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무겁지 않지만 진실되게 담은 일종의 블랙 코미디
동독이 서독에게 통일된 것이 아니라 서독이 동독에게 흡수된 것이라는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단지 희극적이지만 않았다. 어쩌면 두 나라가 통일이 되면서 이상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그건 진짜 나만의 상상일까? 어쨋든 그러한 식의 마무리는 기발했다. 통일된 자본주의 독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옛 동독 사회주의자들의 푸념은 단지 사회 부적응자의 한탄일뿐일까? 어쩌면 적나라한 자본주의 논리를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일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당연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더 이상한 것인지 모른다. 사회주의 동독에서 살아가면서 힘들었던 한 가족 이야기가 통일된 독일의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과정은 시대의 커다란 변화와 맞물려 잘 묘사되었다. 희극적 요소들을 통해 현실을 묘사했지만 그 속에 가득한 슬픔들이 적절하게 잘 드러나도록 가볍지 않았다. 한때 동독의 영웅이엇던 우주비행사가 이제 택시운전사가 되어 주인공을 데려다 주는 장면에서도 감독은 그 상황을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게, 하지만 자신의 메세지를 적절하게 전달하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