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운디네
운디네
2024.01.21
뭐랄까, 감상해야만 하는 지점이 떠오르지 않는다. 딱 시작한 만큼 마무리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작품들이 개인적인 재난과 비극의 스토리를 통해 교훈과 위로를 전달하려 하는데, 이 <선산>은 그런 의도를 일체 배제했다는 것이 좋았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부터 오는 건조함이 마음에 들었다. 김현주 배우의 역할이 흔히 보이는 여성 캐릭터가 아니다.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시도들이 장점이다. 이러한 시도가 더 자주 이루어지길. 다만... 색다르게 해보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무색무취로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도 은근 식상하고. 시간이 좀 흘러 스토리를 되짚어보니 내가 뭘 본 건지 모르겠다... 그냥 알고보면 단순한 살인 사건 하나를 수사한 게 전부다(후반부에서 숨겨진 사실이 나타나기 전까진 훨씬 더 대단하게 꼬여있는 사건일 줄 알았다). 수사 과정도 단순하다. 일이 이렇게 전개되는 이유와 원인을 전부 '가족'으로 퉁친다.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6화가 마지막이라 다 본 거지, 만약 12화 16화였으면 보다 말았을 것이다. 욕이 찰지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다. 문제는 후반에 가면 각본이, 주요 캐릭터들을 낭비해버리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