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2024.01.26
개 대부 왈, ‘모든 개는 훌륭하다’.
트럭 하나가 검문에 걸립니다. 면허증 요구에 주저하던 남자. 경찰이 트럭 화물칸을 열자 수많은 개로 가득찬 모습에 놀라죠. 이렇게 정체모를 사내 더글라스는 구금되고 그에 대해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정신과 의사 에블린이 긴급방문을 합니다. 금발 가발을 쓴 더글라스는 여자가 아닌 남자였죠. 어릴 적 개를 사랑했지만 개를 투견으로 이용하려는 아버지와 형으로 인해 고난의 연속이었고 철창에 갇히는 것도 모자라 아버지는 개에게 밥을 주고 새끼가 태어난 것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들을 총으로 쏘는 매정함을 보여주죠.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왔지만 걸을 수 없던 그에게 희망을 준 것은 보육원 연극지도 교사였던 샐마. 세익스피어를 알았고 연극의 맛을 알았던 그는 드랙퀸 바에서 에디트 피아프가 되어 공연을 펼쳐 인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따로 있으니 폐쇄된 동물 보호소 개들을 폐교로 데려왔고 부자들의 집을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 것. 그러던 와중 도시의 갱단이 가난한 이들을 괴롭힌다는 소식을 듣고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됩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되겠냐고요? 노래 한 곡 부를 정도의 체력은 되거든요. 그리고 더글라스에게는 자식같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죠. 버림받은 청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복수하는 이야기. 개를 가지고 액션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스러움과 와일드의 양면성을 지닌 개의 모습을 적당하게 수위조절을 한 느낌. 언제적 뤽 베송이냐 해도 모처럼 거칠고도 부드러운 영화가 나왔죠. 뭐 그리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개를 다룬 영화라는게 아주 귀여운 애들이 나와서 전체 관람가의 영화가 되거나 살상용으로 키워서 복수를 한다던가의 15세 혹은 청불이 되는 두가지 방법이 있죠. 근데 뤽 베송은 이 두가지를 모두 실현시킵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이렇게 끝나면 힐링물이 되겠지만 ‘복수한다’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물론 초반에 그것을 염두해둔 장면은 많았지만 ‘저라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죠. 앞에도 얘기했지만 이 영화는 뤽 베송의 전성기를 능가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거장이라 불리던 감독들의 슬럼프와 정체기를 생각하면 뤽 베송은 아직 건재하구나란 느낌이 듭니다. 물론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죠. 이 영화는 묘하게도 종교의 허상을 꼬집기도 합니다. 더글라스의 가족들은 크리스천이지만 정반대되는 투견으로 이득을 챙기고 동물과 가족을 등안시하죠. 신의 이름으로 심판받아야 할 이들은 따로 있는데 살기가 가득한 소년 더글라스의 모습에 사탄에 씌였다고 하죠.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른 개를 보낸다’는 말을 오프닝에 사용한 것은 개는 결국 인간의 친구임을 강조하는 대목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존 윅은 개를 건드린 이들을 심판했는지도. 그래서 개와 고양이는 함부로 건드리는게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