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H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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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0

악의적인 제목.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장고>(1966)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를 비교하며 두 영화 사이의 관계와 영향에 대해 말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과는 달리, 오직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온갖 영화들에 대해 말하는 다큐멘터리. 인터뷰이가 프랭크 네로와 쿠엔틴 타란티노일 뿐이다. 80분의 러닝타임 중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대한 언급은 30초도 안되고, 심지어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장고>에 대한 언급조차 엔딩크레딧을 제외하면 2분도 안되는 느낌. 그러니까 장고의 이름값으로 영화를 더 팔려고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속이고있는 이 제목의 악의가 너무나 괘씸하고, 그렇게 만들어놓은 기대와 영화의 실제 내용이 전혀 다르니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다. 제목만 달랐어도 이렇게 불쾌하진 않았을 것. 그러면 아마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을 테지만. 다시말해 이 제목은 '보고 나서 욕을 할지언정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고, 이 제목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을 내가 제목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했으니 나에게는 그 의도에 맞게 아주 성공적으로 기능한 것이다. 그러니 내가 욕을 하는 것까지가 그 의도에 들어맞는 대접이다. 엔딩크레딧에 와서야 타란티노가 말하는 <장고>에 대한 썰이 보너스처럼 삽입되어있는데, 영화 전체의 맥락과 맞지도 않는 그 짧은 구간만이 그나마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기대에 부응하는 가장 흥미로운 구간. (그러나 장고는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내 삶의 일부였던 사람", "내가 사랑했던 여인이 살해당했고 나는 그걸 절대 잊을 수 없소" 등의 대사를 하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는 장고가 사랑했던 사람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그러니까 그 썰이 흥미로운 것과는 별개로, 타란티노는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