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니
로니

로니

2024.02.27

철학적인 척하지만 영화에 그다지 깊이는 없다.

철학적인 척하지만 영화에 그다지 깊이는 없다. 월터 교수의 입을 빌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한다고 생각했는데 결말부에서는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사실상 영화가 한 시간 넘게 주장한 것과 완전히 대조되는 상황이 아닌가. 영화의 메시지에는 동의하지만 이야기를 잘못 설정했다. 이런 줄거리는 결국 세상이 글러 먹었음을 재확인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면 뭐하나, 길 가다 괴한을 만나면 끝이거늘. 월터 교수 본인은 죽음 앞에서 삶에 대한 미련을 느끼지 못한 것 같지만, 그 모습은 남겨져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인생은 외롭고 허망한 것이니 타인과 함께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하던 영화인데 별안간 살인으로 끝나버렸다.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만약 영화가 이 모순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면 내가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I want death to find me planting my cabbages, careless of death, and still more of my unfinished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