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씨네소울
2024.03.08
스포일러 주의!
영화 <벙커 게임>의 작중 배경은 이렇습니다. 과거 한 오래된 벙커가 있었습니다. 1937년에 무솔리니가 이 벙커를 만들기 시작했고, 1944년에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
영화 <벙커 게임>의 작중 배경은 이렇습니다. 과거 한 오래된 벙커가 있었습니다. 1937년에 무솔리니가 이 벙커를 만들기 시작했고, 1944년에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여 유럽 전역에 평화가 도래하게 되죠. 하지만 1957년에 겁쟁이 미국놈들이 우리 땅에 핵탄두를 떨어뜨려 히틀러 총통께서도 핵무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제3차 핵전쟁 때문에 지구는 황무지가 되었고, 1958년 현재 우리는 방사능을 피해야만 하는데요. 여러분은 지난 1년간 이곳 몬테 소라테 벙커에서 지내왔습니다. 여러분은 선택 받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알던 세상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지만, 오히려 잘된 것입니다. 새로 시작할 기회이니까요. 이렇게 영화 <벙커 게임>은 오래된 벙커 안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부여하고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맡아 상황극(연기)을 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벙커 안에서는 나치 독일군을 찬양하는 캐릭터들이 대다수이며, 반란군을 척결하는 상황극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물론 다 연극이고, 이 상황극을 즐기기 위해 각지에서 사람들이 돈을 내고 참여하게 된 것이죠. 로라(가이아 와이즈)라는 여성 캐릭터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로라는 그레고리오(그레그)와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는데요. 연기를 떠나서 그녀는 그레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로라는 아이를 낙태하고 싶어하죠. 이후 벙커 안에서 파티가 열리게 되는데요. 사람들이 춤과 술을 즐기는 사이 천장에 있던 구조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에 상황극을 운영하는 스태프들(이들 또한 캐릭터가 있습니다)은 약 100여명 가까이 되는 참가자들을 밖으로 이동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벙커 안에 남게 되죠. 벙커 안에 남은 자는 6명. 로라, 해리, 로빈, 마커스, 안드레이, 야스민이 남게 됩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전기가 불안정하여 전기를 고치러 갔다던 그레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남은 6명의 스태프들은 그레그를 찾으러 각기 흩어지게 되는데요. 그리고 벙커의 문은 저절로 닫히게 되어 스태프들은 나갈 수 없게 됩니다. 이상하게 로라에게만 환영, 즉 유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빨간 머리를 하고 있는 이 유령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로라는 이 유령을 벙커 안에서, 그리고 화장실 거울에서도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남은 스태프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는데요. 제일 먼저 죽는 인물은 로빈이었어요. 로빈은 여성으로 독일 남성 군인 캐릭터를 연기한 인물인데요. 로빈은 낡은 무전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안드레이가 낡은 무전기라도 작동해 보라며 그녀에게 일을 맡기게 됩니다. 이에 로빈은 무전기를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천장의 유리가 깨져 그 파편이 로빈의 온몸에 박혀 결국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 번째 죽는 인물은 마커스라는 하반신 불구 흑인 남성입니다. 마커스는 술을 마시고 화장실에 갔다가 전기 휠체어에 불이 나서 화재로 인해 온 몸에 불이 붙어 화상으로 죽게 되죠. 이후 세 번째 죽는 인물은 안드레이였습니다. 그는 로라가 이 벙커 안에 유령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요. 이때 안드레이를 뒤에서 누군가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대로 안드레이는 방독면 기구 창고 안에 갇혀 유령의 환영을 보면서 그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네 번째 죽는 인물은 해리라는 남성인데요. 해리는 로라의 사촌 지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로라를 좋아하고 있는 듯 보였어요. 더욱이 그레그와의 사이를 질투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해리의 죽음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로라가 보았던 유령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요. 영화 <벙커 게임>의 결말입니다. 과거 이 벙커 안에는 독일군의 술집이 있었습니다. 한 장교가 한 여성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신청을 하게 되는데요. 이 여성의 이름은 클라라였어요. 클라라는 다른 젊은 장교와 사랑하는 사이였고,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미군이 이 벙커 안에 습격하여 술집 안에 있던 독일군 모두에게 총기를 난사하여 모두가 죽게 됩니다. 그리고 클라라는 마지막까지 살았는가 했는데, 거울의 파편조각이 임신한 배에 꽂혀 결국 술집 밖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지금까지 로라가 본 유령이 바로 클라라였습니다. 로라는 클라라가 임신한 자신을 지키려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듯하다는 뜻을 비추게 되죠. 이후 로라는 그레그를 찾으러 가던 중 클라라가 죽었던 술집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안드레이에게 스패너로 머리를 맞았던 해리가 정신을 차려 로라가 있는 이곳까지 따라오게 되는데요. 로라는 이곳에서 이미 죽어있는 그레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레그를 죽인 사람이 해리라는 것을 알게 되죠. 왜 죽였냐는 질문에 해리는 오히려 로라의 목을 조르며 자신의 마음을 왜 알아주지 않느냐라는 듯 공격합니다. 그런데 이때 클라라의 유령이 나타나 로라의 몸 속에 빙의되어 들어가고, 로라의 주변에 있던, 즉 클라라의 복부에 꽂혔었던 거울 조각을 들어 해리의 복부를 찔러 해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 명이 남았죠. 바로 야스민인데요. 야스민은 임신한 여성을 연기한 스태프입니다. 해리가 로라를 만나러 가기 전 야스민을 밀쳐 내는데, 이 때문에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되죠. 그러나 죽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로라의 몸 안에 클라라의 유령이 이미 들어온 상태에서 로라는 열리지 않던 벙커의 출구가 열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이때 야스민의 옆을 지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까지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어찌되었든 로라는 클라라로 빙의된 채 벙커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하게 되고, 벙커 밖 풍경을 두 눈으로 감상하면서 영화 <벙커 게임>의 결말은 마무리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위 링크를 참조하시면 <벙커 게임>에 대한 소개에 대한 포스팅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텐데요. 사실 <쏘우>, <이스케이트 룸>, <큐브>와 비슷한 장르로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에서 보여준 트릭이나 반전, 영화적, 기능적 장치 등은 하나도 연출되지 않고 '유령'이란 존재가 등장하면서 살인 동기마저 충분치 않으니 영화의 개연성은 점점 더 떨어지게 되고, 장르적 재미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시려는 분들은 <쏘우>, <이스케이프 룸>, <큐브> 등과 같은 장르로 절대 오해하시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유령이 등장한다고 해서 그에 합당한 공포감마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난데없이 '빙의'라는 장치가 등장하질 않나... 영화의 개봉일이 3월 6일인데 벌써 OTT 플랫폼에 공개된 것을 보아하니 그도 그럴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본 영화들 중 최하의 평가를 주고 싶은 작품이네요. 참가자들이 상황극을 펼친다는 소재는 영화의 긴장감과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는데엔 성공한 듯 보였으나, 이를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이 영화의 주된 패인같아 보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영화 <벙커 게임>의 리뷰 및 감상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