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항빈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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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웹'은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주인공이 세 명의 소녀를 죽이려고 하는 빌런을 막으려고 하는 슈퍼히어로 영화다. '베놈'과 '모비우스'에 이어 또 다른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소니의 마블 영화는 더욱 더 구렁텅이에 빠져가고 있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야기는 누군가를 끊임없이 구해야하는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슈퍼히어로 영화로서 나름의 차별성은 있지만, 공간적으로 이동을 그냥 마구하고, 캐릭터들은 대사 몇마디로 구축한 걸로 치고, 주인공에 대한 심리 묘사도 한 시퀀스에 몰아치면서 오리진 영화로서도 어설픈 점이 많다. 액션 영화로서는 빌드업과 쾌감이 부족하며, 기본적으로 잘 연출된 액션 씬이 별로 없다. 정신적인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치열한 심리전이나 두뇌게임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영화다. 연기 면에서도 타하르 라힘 정도만 그래도 1인분을 하고 있는 느낌이며, 나머지 출연진들은 모두 어색하고 딱딱하며, 자신의 캐릭터가 뭐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특히 다코타 존슨은 '비거 스플래쉬', '서스피리아'나 '로스트 도터' 등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절의 어리둥절한 연기로 회귀해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예산은 8천만 달러로 알려져있는데, 슈퍼히어로 영화치고는 상당히 작은 중규모 영화라는 점도 특이했다.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CG는 너무 어설프고 조잡했다. 게다가 편집도 너무 끔찍해서 이 영화를 2시간 이내로 어떻게든 자르기 위해 그냥 씬들을 마구잡이로 나열한 것이 아닌가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돈세탁하려고 제작한 영화가 아니냐라고 하기도 하는데, 진짜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생각 없이 급조한 듯한, 메이저 영화사의 마블 슈퍼히어로 IP에서 나온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다. 이 영화는 능력 부족으로 인해 못 만든게 아니라 의지의 부족으로 더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