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故키키 키린 배우의 출연작이자 제작에도 참여한 유작으로 알려진 <에리카38> (2019)은 <토니 타키타니> (2005)나 <종이 달> (2014)과 같은 분류에 속하는 영화다. 돈과 얽힌 거대한 사기극을 무겁게 그려내기 위해 채도를 낮추고 화면의 질감을 굉장히 거칠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기극으로 피해를 본 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여성을 재구성하는 노력은 안타깝게도 모든 숏을 낭비해 버리는 악수(惡手)가 되어버렸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쓸데없이 좌우 패닝을 하거나, 트래킹 숏이 아닌 핸드헬드 카메라로 360도 회전을 돌며 정신 사나운 숏을 완성한다. 더 나아가, 슬로우 모션을 사용한 건지 1초당 프레임 수를 24프레임보다 늘린 건지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마저도 바닥에 흩뿌려지는 돈처럼 가치 없는 숏으로 전락한다. 영화 자체가 학예회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