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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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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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마블 영화 감상 적으면서 이런 말 진짜 하기 싫은데.. 이 작품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관람하기 전에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완다비전》을 시청해야 몰입감, 재미, 스토리 이해도가 높아지듯이 본작 또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로키》를 봐야 관람하는 데에 있어 좋을 것이다. 사실 이건 솔직히 말해서 권장과 필수 사이의 시청을 요하는데, 최근에 관람한 《바빌론》처럼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하고 보면 좋은 그 느낌이 절대 아니다. 바빌론의 경우, 햄버거를 먹는 데에 감자튀김을 시켜도 되고 안시켜도 되는 느낌이라면, 본작은 햄버거를 먹는데 빵 사이에 패티만 있고 야채가 없다. 햄버거에 패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패티 다음으로 중요한 게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 애초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 자체가 2008년 《아이언맨》 1편의 개봉 이래 현재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만큼 작품의 수, 스토리, 타임라인, 세계관 모두가 다 방대해져 진입장벽이 엄청나다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리라 본다. 이는 새로이 MCU에 입문할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키고 이 세계관의 수요층은 점차 고인물화가 되는 것이다. 물론 작품 하나하나 마다의 이야기가 좋고, 영화의 작품성 또한 좋으며, 다른 세계관의 이야기를 잘 몰라도 이해가 가는 그런 작품이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요즘 나오는 MCU 작품들은 하나같이 "너 예전 작품들 봤지?"를 기본으로 까는 듯 하다. 게다가 '인피니티 사가'가 끝나고 이제 '멀티버스 사가'가 시작되고나서 지속적으로 멀티버스에 대해 안내하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터널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등 일부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멀티버스 이야기이다. 그것도 전부 이 멀티버스 사가를 위한 '프롤로그'로 밖에 안보인다. 이 점이 인피니티 사가랑 다른 점인데, 인피니티 사가의 초반부 스토리는 그저 각 주인공 캐릭터의 서사에 집중하고 그 캐릭터성에 집중했다면 현재 멀티버스 사가의 초반부는 세계관 안내에 그친다는 것이다. 큰 줄기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잔잔한 줄기가 없는 것 또한 식물을 죽이는 행위이듯이, MCU의 제작진들은 제발 잔잔한 줄기도 신경써주길 바란다. 요즘 나오는 MCU 영화들의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CG'를 꼽을 수 있겠는데, 다행히 본작의 CG는 괜찮게 뽑혔다. 양자세계의 분위기를 흠껏 느낄 수 있어서 이 점에 있어서는 확실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건 없었고, 개그 장면 또한 괜찮았다. 문제는 앞서 장황하게 말한 스토리와 입문도, 그리고 이 입문 난이도 때문에 보이는 빌런 캉의 매력어필 실패다. 로키를 보고 왔다면 캉의 어마무시함을 사전교육(?) 받아왔기에 괜찮지만, 그렇지 안고서야 본작의 캉을 보고 이게 강한건가 싶을 것이다. 앞으로 나올 캉은 절대 본작의 캉 정도의 위상이 아니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MCU 페이즈4 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것들이 또 다시 터지고 말았다. 세계관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한다면, 작품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높이는, 인피니티 사가 시절의 MCU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