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드로바
2024.03.27
회복하는 차별의 상처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니모나>는 ‘ND 스티븐슨’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스파이 지니어스>를 연출한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입니다. 미국 만화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에서 최우수 그래픽 앨범 – 재간 상을 수상한 원작 <니모나>는 작가가 텀블러에서 연재하던 웹 코믹으로 짧은 옴니버스 형식의 대학 졸업 작품 이었습니다. 그러다 대형 출판사인 ‘Harper Collins’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 길로 정식 출판을 하게 되었고, <니모나>는 ‘ND 스티븐슨’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되었던 것이죠. 영화의 작화와 그림체는 매우 독특합니다. 2D로 표현되는 캐릭터들이 3D적 표현으로 움직인다는 점인데요. 두 가지 작화의 절묘한 조합은 이미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에서 봐왔던 것들이지만 어색함 없이 잘 녹아들어가 있어서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신선하다고 느꼈죠. <니모나>를 포함한 위의 작품들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상 후보에 올랐던 것도 어찌 보면 신선함이 주는 새로운 연출 덕분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영화 속 배경도 희한합니다. 기사, 갑옷이 나오는 등 중세시대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데 SF적 상상력이 동원된 요소들이 나오는가 하면 어떤 동물이든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판타지 적인 설정의 캐릭터 ‘니모나’도 나오면서 다층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발리스터’와 ‘니모나’를 통해 전체적으로 편견과 차별을 풀어가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니모나’는 상어, 코뿔소, 곰, 고양이 등 어떤 동물로든 변신이 가능하지만 왜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재밌는 캐릭터지만 영화 속 사람들은 그녀를 괴물 취급합니다. 남들에게 차별당하면서 살아온 그녀는 자신을 이해해준 ‘발리스터’를 통해 그 고통들을 극복해나갑니다. 한편 ‘발리스터’는 평민 출신 기사입니다. 귀족 혈통도 아닌 그가 기사 작위를 받는다니 사람들이 그를 멸시할 수밖에요. 그러는 와중 그가 국왕을 살해했다는 오해를 받게 되자 연인인 ‘암브로시우스’마저 칼을 빼듭니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발리스터’는 ‘니모나’를 만나 상처를 회복합니다. 전형적인 극복 스토리에 예상 가능한 전개가 나오고 개인적으로 불편하게 여기는 ‘발리스터’와 ‘암브로시우스’ 간의 동성애 코드가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는 명확한 주제를 전달하고 있기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