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회복하는 차별의 상처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니모나>는 ‘ND 스티븐슨’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스파이 지니어스>를 연출한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입니다. ​ 미국 만화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에서 최우수 그래픽 앨범 – 재간 상을 수상한 원작 <니모나>는 작가가 텀블러에서 연재하던 웹 코믹으로 짧은 옴니버스 형식의 대학 졸업 작품 이었습니다. ​ 그러다 대형 출판사인 ‘Harper Collins’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 길로 정식 출판을 하게 되었고, <니모나>는 ‘ND 스티븐슨’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 되었던 것이죠. ​ 영화의 작화와 그림체는 매우 독특합니다. 2D로 표현되는 캐릭터들이 3D적 표현으로 움직인다는 점인데요. 두 가지 작화의 절묘한 조합은 이미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에서 봐왔던 것들이지만 어색함 없이 잘 녹아들어가 있어서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 오히려 신선하다고 느꼈죠. <니모나>를 포함한 위의 작품들 모두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상 후보에 올랐던 것도 어찌 보면 신선함이 주는 새로운 연출 덕분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영화 속 배경도 희한합니다. 기사, 갑옷이 나오는 등 중세시대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데 SF적 상상력이 동원된 요소들이 나오는가 하면 어떤 동물이든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판타지 적인 설정의 캐릭터 ‘니모나’도 나오면서 다층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 영화는 ‘발리스터’와 ‘니모나’를 통해 전체적으로 편견과 차별을 풀어가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 ‘니모나’는 상어, 코뿔소, 곰, 고양이 등 어떤 동물로든 변신이 가능하지만 왜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재밌는 캐릭터지만 영화 속 사람들은 그녀를 괴물 취급합니다. 남들에게 차별당하면서 살아온 그녀는 자신을 이해해준 ‘발리스터’를 통해 그 고통들을 극복해나갑니다. ​ 한편 ‘발리스터’는 평민 출신 기사입니다. 귀족 혈통도 아닌 그가 기사 작위를 받는다니 사람들이 그를 멸시할 수밖에요. 그러는 와중 그가 국왕을 살해했다는 오해를 받게 되자 연인인 ‘암브로시우스’마저 칼을 빼듭니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발리스터’는 ‘니모나’를 만나 상처를 회복합니다. ​ 전형적인 극복 스토리에 예상 가능한 전개가 나오고 개인적으로 불편하게 여기는 ‘발리스터’와 ‘암브로시우스’ 간의 동성애 코드가 등장하지만 영화 자체는 명확한 주제를 전달하고 있기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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