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2019.07.22
볼때 보다 보고 나서.
오컬트. [명사]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ㆍ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 <유전>은 오컬트 영화다. 공포 영화라는 장르속에서만 이해가 될 수 있는, 도저히 현실에서는 존재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 속에는 악마나 어떠한 악의 무리들이 등장하고 그 악의 무리와 인간간의 사투나 혹은 그 무리들의 현상들에 대한 기괴한 이야기들이다. <유전>은 그러한 오컬트의 장르적인 습성을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남다른 완성도를 보인다. 여러가지의 상황과 맥거핀 들이 등장하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그러한 장르적인 영화다. 그렇지만 그 장르적인 해석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오컬트 영화들에 비해서 명확하게 일관되게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집중하는 모습은 흔하게 보아왔던 한껏 무대를 만들어 놓고 그 무대의 이야기를 한순간에 장르적인 특성으로 특별한 설명과 장치 없이 퉁처 버리듯 버려지는 다른 오컬트 영화속의 초자연적인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오컬트 영화의 대부분은 조금씩 조금씩 공포를 스며드는 방식을 택한다. <유전>역시 마찬가지로 이미 음침한 오프닝에서 부터 무언가 사건이 발생 할 것 같은 서사에 잔뜩 힘을 준다. 그리고 연속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은 초반의 지루함을 한껏 물러나게 하면서 이 오컬트의 이야기에 점점 집중하게 만든다. 조금씩 조금씩 스며드는 공포 대신에 조금씩 이야기를 발전 시켜 나가고 그 이야기의 퍼즐을 오컬트 영화의 특성 답게 완벽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보고 나서 한참동안 영화를 복기 하게 만든다. 그렇게 복기 하는 시간에 접어들면 그제서야 이 영화 <유전>의 무서움이 느껴지면서 오싹한 섬뜩함 마저 몸을 적시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까, 대부분의 오컬트 영화들은 나름의 매니아들이 있어서 그들만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유전>은 딱 그러한 매니아들이 충분히 열광할만한 영화다. 그것이 단지 영화적인 완성도를 떠나서 오컬트라는 장르적인 특성에서 오는 오롯하게 이해 되기 힘든 그들만의 포스와 함께 이야기는 한참을 고민해야 더욱 무서운 영화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를 연기하는 '토니콜렛'의 심드렁하고 핏기 없는 얼굴로 짜증을 부리고 신경질을 내는 모습은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고 할 만큼 독보적이다.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될 만큼 <유전>속에서 그녀 얼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임에도 <유전>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것은 아쉽게도 이러한 오컬트 속에 등장하는 어떠한 현상 처럼 확실하게 말을 만들어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한번 천천히 복기 해보라. 그러면 아마도 이 영화가 바로 보고 난 후의 의문들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얼마나 섬뜩한 오컬트 영화인지 충분히 공감 될 것이다. 볼때 보다 보고나서가 훨씬 더 섬뜩한 영화다.
